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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교 멸망기 05
천사교 멸망기 2006/09/26 19:35 |
천사교 멸망기.
05 - 천사탈환.
하일도는 천사교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신전을 눈앞에 두고 고민을 하고있었다.
“쪽팔려서 남자혼자 어떻게 여자들 속에 들어가라는 거냐.”
천사님을 뵙겠다고 가출한 엄아리를 찾아서 엄하리에게 데려가면 체면도 살고 빛도 지워둘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여인 천하에 햄버거교주 하렘인 천사교 실체를 보고는 용기가 나질 않는다.
애꿎은 담배만 태우면서 반나절동안 천사교 신전에 들어가 말어 들어가 말어를 반복하고 있었다.
“화영검 소지자도 여성분들 앞에서는 평범한 남자에 불과했군요.”
“깜짝이야. 우람 왔냐.”
하일도의 뒤에서 나타난 우람은 작게 웃었다.
저 백작의 아들로 태어나 안면몰수에 후안무치를 자랑하는 그가 고민하는 모습은 그리 흔한 것이 아니다.
하물며 여자들 사이에 들어가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니 약점 잡았다.
“신전에 같이 들어가 드리지요.”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 아냐? 네 녀석이 대가 없이 행동해 줄 일이 없잖아.”
“그럼 유일하게 저와 맹약을 맺은 당신이 고민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라는 말이군요.”
“아차차. 미안. 맹약자인 거 잊고 있었어. 맨 날 다른 사람하고 계약 어쩌고 하는 모습만 봐서 말이야. 하.하.하.”
우람이 이런 의심도 많은 녀석을 내쳐야 하는가 고민하는 표정으로 싸늘하게 시선을 주자 하일도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변명을 한다.
신전 중앙 홀.
교주 햄버거를 중심으로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도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새장 속에서 바리엘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 마족의 파장을 감지했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인간계 출입이 자유로운 우람이 데리러 온 듯하다.
기척이 근처에 있는 것으로 보아 가만히 앉아서 인간들이 하는 행동을 한 30분가량 구경하면서 기다리면 곧 도착 할 테다.
바리엘은 우람하고 청산해야할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자신이 잡히게 된 원인인 대 천사용 소환진에 마족의 기운이 섞여있던 문제에 관하여 추궁을 조금 많이 해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새로 오신 남자 신도님 보셨어요?”
“어머, 드디어 우리 교단에도 남자 신도님이 생기나 봐요.”
“잘생겼더라고요.”
“어머, 어머, 정말로요?”
우람과 하일도가 신전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여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째 우리들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 이다?”
“두리번거리지 마시고 여성분들에게 웃어주세요.”
우람은 정신이 산만한 하일도의 옆구리를 꼬집었다.
아군이 한명 생기자마자 혼자 있을 때 고민하던 모습은 지구 밖 저 멀리 내다버리고 기억에서 지워먹은 듯한 행동이 거슬렸다.
맹약자에 관한 체면문제는 일이 끝나면 대화를 좀 해봐야겠다고 우람은 다짐했다.
하일도와 우람이 신전 중앙 천사를 모셔둔 홀에 들어서자 한순간 세 명의 얼굴표정이 굳어졌다.
얼굴이 굳어진 사람 중 천사의 옆에서 서있던 여자에게 하일도가 아는 척을 한다.
“여~! 엄아리. 내가 데리러 왔다.”
팽팽한 긴장감이 순식간에 깨졌다.
“악마!!! 어, 어,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온 거예요?”
“이런 이런. 반가워서 말도 더듬네. 하하하.”
호탕하게 웃는 하일도와 그 일행인 우람을 보고 교주 햄버거는 심각함을 깨달았다.
천사를 잡기위해 마족과 계약한 사실을 신도들에게 알릴 수 없다.
다행이도 천사님이 계시니 마족을 처리해 줄때까지 시간을 벌기만 하면 무사하게 될 거다.
머릿속에서 계산을 끝낸 햄버거는 신도들에게 외쳤다.
“여러분 지금 들어온 사람은 새로 온 신도가 아니고 마족입니다. 모두 천사님 뒤쪽으로 피하세요. 천사님이 저 사악한 마족을 처치해줄 것입니다.”
여자들만으로 구성된 신도들은 웅성웅성 대며 천사가 들어있는 새장 뒤쪽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뭐야, 마족과 계약한 주제에 천사를 데리고 있다고 처치하겠다고 하네. 대단하다.”
“처치까지는 아니더라고 조금 이야기해야할 필요는 있겠지요. 형수님.”
하일도의 빈정거림에 이어 우람이 새장 속 천사를 향해 형수님이라 부르자 햄버거와 신도들은 경악했다.
언제나 천사와 마족은 대립관계로 인간은 신의 사자인 천사를 믿고 따라야 한다고 믿었다.
“신라가 보낸게 너냐.”
“예, 데리러 왔습니다.”
엄아리는 천사와 마족이라는 사내를 번갈아 보면서 어찌된 일인지 머릿속으로 생각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헤럴드 백작! 이게 무슨 일인지 설명하세요. 당장!!”
“에, 그러니까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우람은 저기 천사님을 데리러 온 것이고 나는 엄아리를 데리러 온 것뿐이다. 덧붙이자면 천사님은 우람이 만든 대 천사용 결계에 걸려든 것이고, 결계는 저기 아저씨가 우람에게 특별 주문한 것이라고 하더라. 뭐 빠진 거 있냐?”
하일도가 우람을 바라보자 우람은 제대로 요약했다며 웃어준다.
우람은 닫혀있는 거대 새장을 아무렇지 않게 열어서 바리엘을 꺼내줬다.
엄아리가 우람의 손을 거부하며 달아나자 하일도는 달아나는 엄아리를 쫒아갔다.
“참, 잠시 이야기좀 해도 될까요? 형수님.”
“그렇지. 너하고는 조금 이야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리엘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천사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는 사실보다 마족과 아는 사이였다는 것에 더 충격을 받은 천사교 사람들은 해명을 요구하는 눈빛으로 교주 햄버거를 쏘아보았다.
우람은 위기에 처한 햄버거에게 신세졌다고 한마디 던지고 천사와 함께 사라졌다.
이후 천사교는 악마교라는 이름으로 낙인찍혀 대대적인 탄압으로 점차 세력이 소멸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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